출처 : https://blog.naver.com/musa2000/220920676161
十字架(십자가)
쫓아오든 햇빛인데
지금 敎會堂(교회당) 꼭대기
十字架(십자가)에 걸리였습니다.
尖塔(첨탑/꼭대기가 뾰족한 탑)이 저렇게도 높은데
어떻게 올라갈수 있을가요.
鐘(종)소리도 들려오지 않는데
휘파람이나 불며 서성거리다가,
괴로왔든 사나이,
幸福(행복)한 예수•그리스도에게
처럼
十字架(십자가)가 許諾(허락)된다면
목아지를 드리우고
꽃처럼 피여나는 피를
어두어가는 하늘밑에
조용히 흘리겠습니다.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철저한 기독교 교육을 받고 자라났던 윤동주.
그는 일본강점기를 아파하며 보내다가 일본 유학 중 항일운동 혐의로 체포되어
복역 중 해방을 불과 6개월 앞두고 옥중 순국해 버렸다.
난세에 태어나 조국의 수난을 아픈 눈으로 바라보며 살다간 사나이.
이 시는 1941년 5월에 윤동주가 쓴 것으로, 그의 유고집(사후 발간된 시집)에 실린 시이다.
그는 왜 예수 그리스도를 행복한 사람이라고 표현했을까?
예수 그리스도는 온 인류의 죄를 몸에 지고 십자가에서 죽었다.
몸은 한없이 고통스러웠지만 막중한 사명을 감당했기에
(역설적으로) 행복했다는 것이 아니었을까?
그러면서 자기도
(조국을 위하여) 어떤 가치 있는 죽음의 길이 있다면
기꺼이 맞이하겠다는 생각을 표현한 것은 아니었을까?
그가 옥중 순국한 것은 이 시를 쓰고 나서 4년이 채 못 된 어느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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